
김미성 작가, 삶에서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이 반드시 특별한 사건만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평범한 순간이 오히려 시간이 흐른 뒤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했던 식사, 어린 시절 바라본 풍경, 친구와 나눴던 짧은 대화, 특별할 것 없었던 어느 하루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변한다.
김미성 작가는 바로 이러한 시간의 변화에 관심을 가진다.
그의 작품은 한순간을 사실적으로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의 의미와 감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화면에 담는다.
김미성 작가가 작품 속 모든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이 자신의 삶과 기억을 그 안에 자연스럽게 대입할 수 있도록 일정한 여백을 남긴다.
때문에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관람객마다 서로 다른 사람과 장소, 시간을 떠올릴 수 있다.
국내외 전시와 해외 아트페어까지 활동 범위를 확장해온 김미성 작가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기억’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세대의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