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교육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과학기술부, 국가데이터국이 공동 발표한 ‘인공지능+교육 행동계획’이 2026년 교육 디지털화의 핵심 실행문서로 자리 잡고 있다. 계획은 AI를 몇 개의 수업용 앱에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내용, 교수학습 방식, 연구, 행정, 평가와 인프라를 함께 바꾸는 체계적 전환을 제시한다. 기본 원칙은 사람 중심, 소양 우선, 응용 지향, 지능기술의 선한 활용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 학령단계의 역할을 구분한 점이다. 기초교육에서는 AI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소양을 강조하고, 고등교육에서는 AI와 전공의 융합 및 연구방식 혁신을 추진한다. 직업교육은 산업현장의 새로운 직무에 필요한 기능을 강화하며, 평생교육은 모든 시민이 AI의 기본원리와 위험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모든 학생에게 같은 코딩과정을 적용하기보다 성장단계와 학습목표에 맞춘 교육을 설계한다.
초중등학교에서는 인공지능 교육을 지방 교육과정에 전면 포함하고, 지역별 과정지침을 마련해 학교급별 목표·내용·수업시수를 명확히 하도록 했다. 이는 AI교육이 일회성 체험행사나 동아리 활동에 머물지 않고 정규 교육과정의 일부가 된다는 의미다. 다만 지역과 학교에 따라 교사, 기기, 네트워크와 수업자료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공통 최소기준과 지역 자율성의 균형이 필요하다.
교사의 역할도 달라진다. 교육부는 교사의 AI 소양을 전면적으로 높이고, 국가스마트교육플랫폼의 ‘AI 실험장’을 통해 도구와 사례를 제공한다. 2025년에는 17개 성·시와 18개 대학에서 AI 교육혁신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교육전용 대형모델 23개와 학문분야별 수직모델 14개를 선정했다. 중요한 것은 교사를 AI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기계·학생이 협력하는 수업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인프라 정책은 반복투자를 피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학교와 지역이 경쟁적으로 서버와 모델을 구매하면 예산은 늘어도 활용률은 낮을 수 있다. 계획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과 함께 교육용 컴퓨팅 인프라를 집약적으로 구축하고, 성숙한 응용과 국가 중점과제에 자원을 우선 배분하도록 했다. 교육데이터의 품질과 표준, 모델의 정확성, 플랫폼 간 연계가 장비 수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윤리와 안전은 선택항목이 아니다. 계획은 알고리즘 차별, 사고력 약화, 과도한 의존, 입시경쟁 심화, 개인정보 유출을 구체적인 위험으로 제시한다. 학생의 과제와 평가에 AI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학습데이터를 누가 보관할지, 오류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질지를 학교 규칙으로 정해야 한다. AI가 만든 답을 그대로 제출하는 능력보다 질문하고 검증하고 수정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한국 교육에도 시사점이 크다. AI교육은 정보교과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어·외국어·수학·사회·과학·예술 전반의 교수학습과 연결돼야 한다. 중국어 수업에서는 발음 피드백, 수준별 회화, 문화자료 탐색과 작문 교정에 AI를 활용할 수 있지만, 번역 결과와 문화정보의 오류를 비교·검증하는 활동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교사의 수업설계 능력이 기술 도입의 효과를 결정한다.
‘AI+교육’의 성공은 사용 횟수나 계정 수가 아니라 학습자의 사고력, 창의성, 협업능력과 교사의 전문성이 실제로 높아졌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지만 교육의 목적은 사람의 성장이다. 중국의 행동계획은 AI를 교육에 넣는 문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 시대에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묻는 정책자료다.
참고자료
中国“人工智能+教育”行动计划:从课堂工具走向教育体系重塑
基础教育重素养、高等教育重交叉、职业教育重技能、终身教育重普及,教师能力与伦理安全决定成效
教育部、国家发展改革委、工业和信息化部、科技部和国家数据局联合发布的《“人工智能+教育”行动计划》,已成为2026年教育数字化的重要执行文件。计划并非只在课堂增加若干AI工具,而是试图系统改变教育内容、教学方式、科研、治理、评价与基础设施,强调育人为本、素养为先、应用导向和智能向善。
计划的一大特点是区分不同教育阶段的任务。基础教育重在培养理解和批判性使用AI的素养;高等教育推动人工智能与专业交叉以及科研范式创新;职业教育强化新产业岗位技能;终身教育面向全社会普及基本知识。其目标不是让所有学生学习同一套编程课程,而是根据成长阶段设计不同目标。
在中小学阶段,人工智能教育将全面纳入地方课程体系,各地需制定课程指南,明确不同学段的目标、内容和课时。这意味着AI教育将从体验活动和社团项目走向常态课程。但各地区在教师、设备、网络和资源方面仍有差距,需要在国家基本标准与地方灵活实施之间取得平衡。
教师角色也将发生变化。教育部提出全面提升教师智能素养,并通过国家智慧教育平台“AI试验场”提供工具与案例。2025年,中国已在17个省市和18所高校开展试点,遴选23个教育专用大模型和14个学科垂直模型。重点不是用机器替代教师,而是形成“师—机—生”协同教学模式。
基础设施建设强调集约高效和避免重复。学校若竞相购买服务器和模型,可能造成高投入、低使用率。计划要求联合有关部门统筹教育算力,把资源优先投向成熟应用和重大任务。教育数据质量、标准体系、模型可靠性和平台互联程度,比单纯增加设备数量更重要。
伦理与安全不是附加内容。政策明确提出防范算法歧视、思维惰化、过度依赖、应试内卷和隐私泄露。学校需要明确作业和考试中AI的使用边界、学习数据的保管责任以及错误发生后的处置机制。评价方式也应从复制AI答案转向考查提问、核验和修正能力。
这对韩国教育同样具有启示。AI教育不应只是信息技术课程的任务,而要与语言、数学、社会、科学和艺术教学相结合。在中文课堂中,AI可用于发音反馈、分层对话、文化资料检索和写作修改,但必须加入对翻译结果和文化信息的比较核验。
“人工智能+教育”的成效最终不能只看工具使用次数和平台注册人数,而应观察学习者的思考、创造、合作能力以及教师专业性是否提高。技术快速变化,教育的核心仍是人的成长。这项行动计划真正提出的问题,是AI时代应当教什么、如何教以及如何评价。














